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장면을 볼 때마다 궁금해지는 게 있다. 살리에리의 사주를 받고 모차르트를 염탐하기 위해 그의 집에서 일했던 하녀 '롤', 그녀는 왜그리 구슬피 울었던 걸까.

모차르트와 그리 친분을 나눈 사이도 아니었다. 오히려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 그의 히스테릭한 모습에 잔뜩 겁을 먹고는 살리에리에게 가서 빌었다. 모차르트가 너무나 무섭다고,,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이젠 그 집에 보내지 말아달라고. 울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 몇 안되는 하객 중 단연 그녀가 돋보인다. 교회인 듯한 곳에서부터 조용히 뒤에 따라나와 모차르트의 관이 실려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츠보다 더 슬프게 울면서. 그리고 모두가 떠나간 후에도 그 자리에 남아서.

이런 생각도 했다. 모차르트를 생전에 아꼈던, 그래서 장례식까지 기꺼이(?!) 참석해 준 그 어떤 사람보다도 그녀에게서 진정성이 묻어나는 가식없는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참 신기하다. 그런 그녀 때문에 모차르트의 죽음이 더 싸하게, 그리고 그 장례식 분위기가 더 묘하게 느껴진다.




왜 이렇게 슬프게 우는걸까.

뭐가 그리 슬픈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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