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 숲.

영화. 2005. 9. 13. 10:29


1. "종려나무 숲", 어감이 참 좋다. 이 단어만 들어도 그리움과 애틋함 같은 묘한 감정들이 잔잔히 밀려오는 것 같다.

2. 참 슬픈 영화다. 신파니, 사랑 얘기니,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아니면 모녀이자 자매, 가족이자 친구인 그들에게 감정이입 되어버렸던 것인지도. 해피엔딩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결말을 맺고있는데도 여지껏 먹먹하고 절실하고, 그 모녀를 머리 속에서 어떻게 몰아내야될지 아프다.

3. 아까운 영화다. 보면서 딱 드는 생각이 '흥행은 어렵겠구나'하는 것. 잘 요리하면 좀더 맛깔스럽게, 세련되게 나올 수 있을만한 영화같은데 아쉽다. 이야기의 흐름을 타고 잘 흘러가다 삐죽삐죽 솟아있는 그곳에 철푸덕 걸려 넘어지길 몇번(정말이다!). 그리고 충분히 매력있는 구성임에도 급작스럽게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이 몰입을 깨뜨리기도 한다.

4. 김유미&조은숙,, Goood!! 김민종은 생각보다 비중이 작아서.... 좋았다..;;;






- 타인에게 권할 것 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왠지 잔잔한 여운이 오래오래 남아 언젠가 다시 들춰보고 싶은 영화다. 아니,, 너무너무 우울해서 울고싶어질 때 다시 보고싶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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