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영화. 2005. 8. 16. 23:42


처음 봤을 때보다 두시간이 좀더 꽉 찬,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라고 느껴졌다. 갑자기 틀어진 복수의 전환점도 그다지 뜨악하지 않았고, 오히려 금자씨의 치밀성에 경의를 표하게도 되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아픈 과거를 건드렸으며 분노를 이용하여 자신의 손에 피한방울 묻히지 않고 복수를 완성하지 않는가.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긴 하지만.

폐교에서의 학급회의 장면과 백선생이 금자씨와 제니 사이에서 통역해주던 장면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계좌번호 이야기(냉정하고 아이러니한 현실로 일순간 돌아오게 한다)가 나오자 짓던 금자씨의 표정과 은주 할머니의 간결하고도 깔끔한 가위 한자루도 인상적이었다. 폭력장면은 역시나 이번에도 불편하고 괴로웠다...ㅠ_ㅠ




- 금자씨.. 요즘 동막골한테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는가 보던데 잘 모르겠다. 나도 동막골이 더 재미있긴 했지만 두고두고 기회될 때마다 보게 될 영화는 금자씨가 아닐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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