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영화. 2005. 8. 14. 18:15


치열함이 부족하다. '버라이어티 리얼 수사극'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걸고 있으면서도, 48시간 TV 생중계라는 실험적 상황이 있으면서도, 긴박감과 긴장감을 많이 실감하지 못한다. 후반부로 달릴수록 좀 지루하다. 군데군데 재치도 보이고 놀라운 장면도 물론 많지만, 중요한 건 그 텀들이 길어서 영화가 끝나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여줄 건 많은데, 그래서 막 쑤셔 넣었는데, 오히려 그게 치밀하지 못해 헐렁하다고 할까. 차승원과 그의 동료 사이에 흐르던 편치않은 기류를 좀더 다듬거나, 후반부에 역할이 줄어들던 신하균과의 신경전을 좀더 내세웠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수사 과정이 좀더 치밀했거나 TV 생중계라는 특징 잘 활용했다면 하는 생각도.

스토리 전개상 의아한 점도 많이 남는다. 가장 궁금한 건 아무리 죽은 사람보다 죽인 사람을 쫓는 직업이라지만 왜 차승원은 피해자의 얼굴이나 사진을 한번도 보지 않았냐는 점이다. 생뚱맞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서도 뭔가 설명을 듣고 싶다. 결말에 범인을 밝히는 장면에선 무의식적으로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전일"이 생각났다ㅡㅋ




- 이 영화를 보면서 유독 거슬리던 말, '그녀'. 이 대명사만 나오면 정신이 바짝바짝 드는게 너무 신경쓰였다. '정유정'이라거나 '그여자', 혹은 '피해자'라는 말도 있는데 왜 꼭 원서를 번역해 읽는 것 같은 거리감을 느끼게 '그녀'로 그녀를 지칭했는지 모르겠다.

- 우왓, 신하균..ㅠ_ㅠ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 내는 듯한 선한 얼굴이면서도 어딘가 비정상적인 것 같은.. 아니,,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여튼 그런 그의 캐릭터가 너무 좋다. 마지막에 그의 자조적인 느낌이 들던 그 웃음은..-_-b 그나저나 이번 영화에선 입고 나온 그 하늘색 옷이 마음에 들고 신하균과 잘 어울려서 도대체가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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