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스포팅.

영화. 2005. 8. 2. 01:28


1996년도 作이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새삼 떠오른다. 중학교 땐가 어두운 밤에 나홀로 이 영화를 비디오로 보곤 어린 마음에 나름대로 충격을 먹었었다ㅡㅋ 그런데 너무 어릴 때 봐서 그런지 전체적인 스토리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몇몇의 강렬한 이미지만 잊지 않고 있었는데,, 바로 그것들은...
1. 마크가 그 더러운 변기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2. 마크가 섹스한 여자애가 고등학생인 걸 알고 피하자 여자애가 협박(?!)하던 상황.
3. 마크가 방 안에 갖힌 채 금단현상을 겪던 모습.

죄다 '이완 맥그리거'다..;;; 아앗,, 그도 파릇파릇하게 젊을 때가 있었다. 그 모습을 다시 보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동글동글 예쁜 두상에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거기다 착 달라붙는 청바지에 운동화는 어떻고ㅋ 무엇보다 그의 연기에 정말 정신을 잃는다. 하얗게 질린 얼굴에, 약간 마른 듯한 몸, 결정적으로 공허한 눈빛. 정말 완벽한 중독자의 모습이다..-_-b





영화는 거칠고 어둡기 그지없다. 소재도 그렇고,, 주제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하지만 유쾌하다. 참 이렇게 아이러니할 수도 없다..-_-;; 아마 "트레인스포팅"의 매력이 바로 이 점이겠지. 돈가방을 들고 튀면서 웃는 그 모습이 희망적으로 보인다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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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선택하라.
직업을 선택하라.
커리어를 선택하라.
가족을 선택하라.
망할 놈의 대형 텔레비전을 선택하라.
세탁기, 자동차, cd 플레이어와 전기 통조림 따개를 선택하라.
좋은 건강과 낮은 수치의 콜레스테롤과 치과 보험을 선택하라.
고정이율로 상환하는 주택융자 상품을 선택하라.
새집을 선택하라.
친구를 선택하라.
레저용 의류와 그에 어울리는 여행가방을 선택하라.
장식을 길게 댄, 할부구입이 가능한 세 벌 짜리 가구를 선택하라.
DIY를 선택하고는,
일요일 아침에 당신 자신이라는 놈이 어떤 작자인지를 궁금해하라.
걸터 앉아서 정신을 멍하게 만들고
영혼을 짓눌러 버리는 게임쇼를 시청하면서
주둥이에 쓰레기 같은 음식을 채워 넣을 소파를 선택하라.

그런데
내가 왜 이따위것들을 선택해야하지?

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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