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시티.

영화. 2005. 7. 11. 19:17


약간의 호감은 있었지만 요즘 끝도없이 계속되는 영화들을 다 챙겨보자니 힘들어서 그냥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관람 후 평들이 하나같이 다 극과 극이길래 참지 못하고 봐 버렸다. 난 어느 쪽일까..하고..;;


- 필름 느와르. 하드 보일드. 너무나 명확하게 규정지어 준다. 나즈막한 저음의 싸나이들이 독백을 읊어줄 때면 지독하게 어둡고 타락한, 질서라곤 찾아볼 수 없는 씬시티에서도 운치가 느껴진다.

- 만약 다른 영화였다면 아마 절반은 못보고 가렸을 정도로 잔인하다. 하지만 잘 봤다. 만화같다. 비현실적이다. 흑백 화면 속에서 피는 하얗기도 했고 노랗기도 했으며 끈적끈적함이 느껴질 정도로 빨갛기도 했다. 스타일 자체가 원작인 만화의 느낌을 충실히 따른 것 같다.

- 내용은 다 비슷비슷하다. 상황만 다를 뿐. 그래서 그런지 두시간 동안 내내 집중하기는 좀 힘들었다. 몸이 안좋아서 계속 시계를 쳐다본 까닭도 있었지만.

-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눈요기할 배우가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는 것. 누구 하나 아닌 사람이 없다. 흑백 배경에 강렬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인과 함께 조쉬 하트넷이 등장한 첫장면부터 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블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클라이브 오웬, 제시카 알바, 베니치오 델 토로, 닉 스탈, 일라이저 우드, 브리트니 머피, 로자리오 도슨, 드본 아오키 등등 그저 입에 올리기만 해도 즐거운 이름들이다. 이중에서도 블루스 윌리스와 클라이브 오웬이 가장 태가 나더라. 특히나 그들의 연인과의 키스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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