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영화. 2005. 7. 4. 22:04

오늘 관람 환경이 아주 제대로였다. 사이드로 넓은 극장의 몇 안되는 관객 중 2/3가 10명 남짓의 여고생이었고 이들이 어찌나 비명을 질러주던지 그 소리에 숨이 멎을 정도였다. 그리고 약간 나와 떨어진 옆좌석엔 한 여성분이 혼자 이 영화를 보러 오셨더라. 이게 더 무서웠다. 우린 동행의 손을 서로 얼마나 부여잡으며 봤던가..-_-;;;

생각보다 영화는 무난했다.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랄까. 타국이라 할지라도 공통적으로 흐르는 '동양의 정서'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뭐, 그래서 사건의 전말도, 반전(이라 할 것도 없지만)도, 결말도 모두 예상한 그대로. 아니, 가야할 길을 착실히 따라간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타일이나 혼령의 등장도 참신하기 보단 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들. 그래도 절반은 가려서 봤지만.

새로운 건 없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긴장하게 만들었다가 유머도 한두개 날려주면서, 오밀조밀하게 그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솔직히 카메라라는 익숙한 소재와 혼령이 되기 전의 모습까지 혼령틱한 소녀의 아스트랄함 만으로도 충분했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내가 정말 싫어하는 장면... 귀신이 곤충처럼 흐느 적흐느적 기어서 다가오는 장면! 아아아앗ㅡ 진짜 이건 정말 너무 소름끼친다..ㅠ_ㅠ

여튼 오늘의 교훈, "나쁜 짓은 하지 말자, 특히 여자에게!". 




- 남자 주인공이 '금성무'랑 '올랜도 블룸'을 섞어놓은 듯한, 한마디로 동서양의 매력이 모두 느껴지는 잘생긴 외모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호주와 라오스의 혼혈계란다. 태국 영화계의 유망주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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