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안피는데,, 갑자기 라이터가 너무 갖고싶다. 사각의 심플한 라이터가 마음에 든다. 무늬가 없는, 그 표면에 내 손때를 묻혀 반들반들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라이터가.

일년 전, 친구녀석 생일날 라이터를 선물로 준 적이 있다. 담배피고 일찍 죽으라는 말이냐고 몇몇 친구들이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난 어차피 피울 담배, 예쁜 라이터로 불 붙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줬다. 그리고 그때 처음 알았다. 멋진 라이터가 너무너무 많다는 사실을.

그러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몇 주 전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순간 갑자기 너무 갖고 싶었다. 옆에 누군가가 없었다면 그냥 사버렸을 정도로. 정말 욕망, 혹은 소유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내가 만약 담배를 피운다면 이런 라이터에 정말 한개피 한개피 즐거운 마음으로 불을 붙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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