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LOST.

관심있어. 2005. 6. 3. 03:01


- 금방 1시즌의 마지막 24,25회를 봤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듯 점점 늘어진다던지 대책없이 전개가 된다던지 따위의 아쉬움 감도 적진 않았지만,, 난 마지막회까지 긴장감과 재미를 맘껏 느꼈다. 그 섬의 미스테리만큼이나 스토리의 큰 축이 되는 한사람 한사람만의 사연과 이야기들이 날 더 사로잡은 것 같다. 그너저나 읔,, 이렇게 끝을 내다니.. 사람의 궁금증을 이렇게 부풀려 놓고선 어떻게 수습할런지 꽤나 걱정된다.

- 알고싶은 것들. 그 섬은, 그 괴물은, 그 해치는, 그들은 무엇인가. 그 숫자들의 의미는??? 로크는 어떻게 걷게 되었으며, 몇몇이 보게되는 예지력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런 질문들과 그들의 사연들이 굉장히 견고해 보이면서도 헐거워 보이기도.

- 난 솔직히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메이저들의 폐쇄성을 말이다. 하지만 이번 다이너마이트 사건에선 명백히 느꼈다. 사실 계속 그런 생각은 했다. 내가 만약 저 섬에 갇혔다면 아마 나도 그룹의 중심이 되는 14명 중의 하나가 아니라 이름조차 모를 30명의 마이너 중의 하나가 되었을 것이라고. 씁쓸함이 묻어난 건 사실이었다.

- 회가 거듭날수록 잭의 성질(..;;)은 두드러진다. 리더로서 잭은 적격이다. 우선 그들의 생명줄을 쥐고있는 의사이고 이성적이며 책임감도 뚜렷하고. 아마 그들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잭은 안성맞춤이고, 그래서 잭은 때론 그 짐들이 무거워 못견뎌하기도 한다. 그 점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그 14명의 견고한 틀에서만 감정을 느끼고 생활하려는 잭과 나머지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좀 얄밉고, 차라리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14명만 살아남는 설정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진의 한국어 솜씨는 늘어 간다. 굉장히 뿌듯하다ㅡㅋ 처음엔 겉을 맴돌던 진과 선의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이야기와 버무려지고 특히 다른 캐릭터들과 소통해나가는 과정이 너무나 좋았다.

-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만큼 호감가고 매력적인 인물들도 많다. 처음에는 사이드가 굉장히 맘에 들었다. 그냥. 호감간다. 16회였었나, 멧돼지에게 공격받은 소이어가 고소하냐고 묻자 팔짱을 끼고는 싱긋 웃으며 "yes"를 날려주는 그 여유란. 그리고 요즘은 소이어도 너무 좋다! 처음엔 그저 어딜가나 꼭 빠지지않는 '전형적 삐딱 아웃사이더'로 여겼는데 케이트와의 신경전에서 살짝 달라보이더니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클레어의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그 자상함. 거기다 뗏목을 타고 떠나기 전 항상 그의 잘남에 못마땅해 하며 투덜투덜거리던 잭에게 잭의 아버지와의 만남을 말해 주던 장면에선!!!



- 이 시즌의 마지막 장면들로 생존자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왠지 가슴이 싸하고 뭐, 좀 그랬다. 다음 시즌도 처음만큼만 해줬음 좋겠다. 그 섬의 미스테리? 다 풀 필요도 없다. 그저 조금의 납득만 가게, 그리고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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