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오브 헤븐.

영화. 2005. 5. 17. 22:18

너무 길더라. 솔직히 러닝타임이 137분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지만 서론이 좀 길다고 느껴졌다. 치명적인건,, 질질 끈다는 느낌이 약간 들었음에도 상황이나 그들의 행동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정당성 따위가 좀 부족했다고 느낀 것. 한낱 대장장이가 기사가 됨으로써 일순간 엄청난 거물급 대장수가 된다는 설정이나,, 발리언과 실비아와의 관계,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그들의 심리적 변화 등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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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전쟁 씬에서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 영화에서 더욱더 리얼리티,, 박진감,, 혹은 살을 맞대는 듯한 전쟁의 참혹함을 진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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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에바 그린'이 처음엔 생각보다 눈에 띄지도 않고 뭔가 포스가 약해 실망했다가 후반부에 약간의 히스테릭하고 싸이코적인 면모를 보고는 역시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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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블룸.


예쁘긴 예쁜데. 위대한 영웅 역을 맡기엔 선이 너무 약한다는 것에 절실하게 공감한다. 물론 이 영화 속의 배역엔 나름 잘 어울리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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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노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그였는데 얼굴이 한번도 나오지 않다니..;;;; 하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그의 연기력에 심히 감동했고,, 솔직히 목소리만으로도 좋았다.









-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십자군 전쟁에 대해 기울어진 입장을 취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확실히 그에 대한 실제적 이미지를 옅게 한 것은 사실이라 본다. 그래서인지 문득 십자군에 대한 공정하고 냉정한 시각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 발리언은 왜 그 자리를 거절했을까.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고 노력했던 백성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선 그 편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인데. 발리언의 겸손과 신을 향한 일종의 자포자기는 어찌 보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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