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두껍고 진하게, 공백 하나 없이 빽빽하게 그린 유화와 같아. 억지로 긁어내면 안돼, 지저분하게 번지잖아. 어쩌면 캔버스가 깊게 패여 너덜너덜해질지도 몰라. 기다려. 마르길 기다렸다가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그렇게 내 캔버스 위에 천천히, 새로운 그림들을 하나하나 덧칠해 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