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영화. 2005. 3. 15. 18:20


난 '레이 찰스'에 대해,, 재즈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하지만 2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그의 인생을 다 훑기에는. 그리고 무엇보다 '제이미 폭스'의 레이를 보는 시간들이 너무나 즐거워서.

음악, 특히나 재즈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맹인, 레이. 어디서 그런 영감을 받는걸까,, 보는 내내 생각했다. 약을 통해서일까,, 여자를 통해서일까,, 아니면 천재이기에 그저 가슴 속에서 우러러 나오는걸까.

그의 연주가 시작되면 함께 흥에 겨워 음악을 즐기고,, 주위 사람들에게 당하는 배신, 혹은 그의 냉정함에선 '신뢰'를 생각하게 되고,, 그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선 슬프다는 생각 이전에 눈물부터 흘러내리고,,


그가 마약과 여자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천재적 감성을 주체하지 못해서일까,, 혹은 마음의 평안 or 의지할 곳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혹시 어릴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쌓여온 마음의 짐 때문일까. 그의 인생사를 따라가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서전,, 이 말이 딱 어울린다. '레이 찰스'가 이 영화에 참여하고 2003년 세상을 떳다는 말을 듣고는 더욱 그랬다.


"다시는 마음의 장애를 가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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