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속아서 봤었다;; '판의 미로'는 해리 포터류인지 알고 보러 갔었고, '오퍼나지'는 하도 '판의 미로'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한 것을 초점에 두고 홍보하기에 '판의 미로' 류인지 알고 보러 갔다. 결론은 물론 두 편 모두 '후회하지 않음, 아니 못 보고 지나갔음 후회했을 것임'이지만. 

이 영화도 엔딩크레딧을 다 보고 나올 때면 공포영화라는 이미지보다 슬픈 영화를 보고 나왔다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는다. 그래도 공포스러움, 정말 무시할 수 없다.. -_-b  아이가 사라지고 난 후부터 점점 목 죄여 오는 긴장감과 뚜렷한 실체는 없으나 집 어딘가에 뭔가가 공존하고 있는 듯한, 어쩌면 로라가 정말 미쳐가서 착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는 스물스물한 존재감까지. 하지만 과거의 비밀과 현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부터 가슴이 멍할 정도의 슬픔과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애잔함이 뒤섞여 여운이 길게 남긴다.





이 영화의 압권은 바로 로라가 영을 불러내기 위해 스페인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인 "Un, dos, tres, Toca la pared(하나 둘 셋, 벽을 만져라)" 놀이를 할 때! 로라가 뒤를 돌아보기 직전, 너무 무섭고 이어질 뒷장면이 마음대로 상상되어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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