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원작의 느낌이 채 가시기 전에 난 이 영화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이렇게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100분이라는 시간 내내 정말 움직이는 유화작품을 보는 듯 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거리 풍경도 그렇고,,실내에서의 사람들 모습도 그렇고. 화면을 정지키시면 그대로 회화작품이 될거라고 느낄 정도로. "스칼렛 요한슨"도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 무엇보도다도 극의 전개. 원작을 읽었던 나야 기억을 떠듬떠듬 되살리며 상상도 하며 보겠지만 읽지 않았던 이들에겐 스토리가 너무 평면적이라 느낄 것 같았다. 상황의 설명도 그렇고 너무 생략한게 많았다. 그리트와 카타리아, 코넬리아 사이에서의 갈등과 닐과 베르메르와의 신경전이 빠진 것도 아쉬웠다.

- 특히나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좀 허술했다. 소설의 축인 그리트와 베르메르 사이에 느껴지는 靈魂의 共有는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시선 혹은 긴장감으로 나타나는데,, 부족했다.

- 그리고 베르메르 역의 "콜린 퍼스"는 멋있긴 했지만 나에겐 약간 의외엿다. 내가 상상하기론 약간 더 풍만한 풍채에 푸근하고 느긋한 느낌을 주는 중년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서로 끌리지만 절제와 잔잔함, 혹은 약간의 관망이 섞인 그런 그와 그녀의 관계일거라 생각했던 느낌과는 좀 달랐다. 약간 "색"이 섞였달까.. 그래서 그리트가 모델이 되고 진주귀고리를 하게 될 때의 안타까움과 아련함을 소설만큼 느끼기 힘들었다.


그래도 고혹적인 그리트와 유혹섞인 베르메르,, 네덜란드의 거리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





- 비교해볼까요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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