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힘.

책. 2005. 2. 28. 17:58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숫자는
고대 인도인들의 숫자에서 유래한 것인데,
그 안에 이미 생명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숫자들에 담긴 의미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우선 숫자의 모양에서
둥근 선은 사랑과 해방을 뜻하고,
곧은 가로줄은 집착과 구속을 의미하며,
선의 교차는 선택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은 광물의 단계이다.
<1>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냥 존재할 뿐이다.
곡선도 없고,
가로줄도 없으며,
선이 교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사랑도 집착도 선택도 없다.
광물의 단계에서
사물은 아무 생각 없이 존재한다.

<2>는 식물의 단계이다.
이 숫자에는 아래쪽에 가로줄이 있다.
<2>는 땅 속에 속박되어 있다.
식물은 뿌리가 땅에 붙박혀 이동할 수가 없다.
윗부분의 곡선은 식물의 줄기에 해당한다.
<2>는 하늘을 사랑한다.
식물은 하늘과 구름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고운 빛깔과 조화로운 맵시로
꽃을 아름답게 만든다.

<3>은 동물의 단계이다.
이 숫자에는 두개의 곡선이 우아래에 있다.
마치 벌린 입이 두 개가 겹쳐진 꼴이다.
<맞다. 저것은 두 입이 겹쳐진 모양이다.
무엇을 깨물려는 입이 아래에 있고
입맞춤하려는 입이 위에 있다.>
<3>은 이중성 속에서 살아간다.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하지 않기도 하며,
감정과 욕구에 잘 휩쓸린다.
가로줄에 없기에 땅에도 하늘에도
매여 있지 않다.
동물은 늘 움직이며
두려움과 욕망 속에서 산다.
<3>은 본능의 지배를 받고
늘 자기 감정의 노예가 된다.

<4>는 인간의 단계이다.
<4>는 십자 모양의 교차로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잘 행동하면,
동물의 단계를 떠나 다음 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욕심과 두려움에 더 이상 휩쓸리지 말고
그저 <좋아ㅡ싫어>를 되풀이하는 단계를 벗어나
<5>의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5>는 영적인 인간,
정신적으로 진화한 인간의 단계이다.
위에 가로줄이 있는 것은
하늘에 묶여 있음을 나타낸다.
곡선이 아래로 향한 것은
아래에 있는 것, 곧 땅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이 숫자는 2를 뒤집은 모양이다.
식물은 땅에 붙박혀 있고,
영적인 사람은 하늘에 매여 있다.
식물은 하늘을 사랑하고,
영적인 사람은 땅을 사랑한다.
인류의 다음 목표는
칠정(七情)의 속박에 벗어나
정신의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면, <6>은?
그것에 대해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대답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여행의 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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