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칠드런.

영화. 2009. 2. 19. 22:45



중반까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다. 남들처럼 '아메리칸 뷰티'도 떠올리며 어떤 결말을 맺을려나,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하나 궁금해 하면서. 하지만 영화가 그렇게 끝난 순간 머리를 한대 맞은 듯 멍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저 지독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두시간 내내 아닌 것처럼 딴청 피우다 옳은게 옳은거라며 서둘러 마무리 지어버리고 마는. 찬찬히 한걸음한걸음 올라가다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점은 같은 영화지만 '아메리칸 뷰티'에서 본 그 맛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성추행범 관련 에피소드는 정말 대단했다. 과거 성추행을 했고 아직도 그 타고난 습관을 버리지 못했기에, 그래서 어찌보면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마땅한 사람이건만 과장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동정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자신의 과거의 실수, 후회, 상처를 회피고 남들도 다 비난하는 한 사람을 공격하는 인간의 방어기제까지.. 마지막 그 둘의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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