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잉.

영화. 2009. 4. 19. 22:33


재난영화와 공포영화로는 중반까지 성공한 것 같다. 긴장감이 흐르는 전개와 음악으로 몰입도 어느 정도 되었고, 특히 비행기 추락 장면과 지하철 탈선사고 장면, 무법상태인 도시 묘사는 정말 재난 후의 공포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래도! 결말을 보고는 예전에 읽었지만 잊고 있었던,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 떠올랐다는 누군가의 말이 기억났다. 맞다, 딱 그랬다! 생각은 잘 나지 않지만 휴 잭맨이 가부좌를 틀고 우주를 떠다니던 장면이었나.. 여튼 그때의 황당함과 민망함과 부끄러움이 확 밀려웠다;;

"아앗, 이 노릇을 어찌할꼬!"

문제의 장면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흘렸던 탄식. 니콜라스 케이지가 지구를 구원할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찾은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황당한 결말에 나도 헛웃음을 지으며 영화관을 나섰다.  그래도 밍밍한 로맨틱 코메디보다는 이런 괴작이 더 낫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