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넷 상에 올린 글을 읽고, 평소에 알고 지내던 몇몇 사람들이 나를 재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게 뭐 별스런 일이라고.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우스울까 생각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일기를 쓰는 것을. 그렇게 손으로 일기를 쓰다가 대학교 들어와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접하게 되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갈아타게 된 거고.

하나하나 놓치기가 싫은게 가장 큰 이유다.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를 보았는데 뭔가를 남기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거나 흐려질 그 감정들을, 하루의 일상에서 하게 되는 소소한 생각들을. 그렇게 떠오르는 것들을 남기지 않고 그저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으면, 그 느낌과 생각들이 글로 표현되기 전까지 내 머리 속을 헤집어 놓으며 빙빙 도는데 정말정말 답답하다. 어떨 때는 간단하게 메모를 남겨놓아야 할 정도로.

한번씩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내 일상의 재미이고, 계속 남을 내 흔적이고, 내 일기일 뿐인데 뭐.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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