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제발 한번 쯤 내가 표를 던진 후보가 당선되는 선거를 치뤘음 하는 바람. 적고 보니 절대 작은 바람이 아니구나..;;


둘.
영화를 고르는 성향이 서로 비슷하여 보고싶은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마음 편히 영화를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화제작이거나 좀 대중적인 영화는 상관없다, 어차피 다들 보게 되니깐. 하지만 조금만 인지도가 낮은 영화들은 참 불편하다. 그 사람은 알지도 못했거나 그냥 넘겨버릴 영화를 내가 보자 하여 함께 가게 된 경우 과연 나의 선택이 적절했는지, 내 옆의 이 사람은 재밌게 봤는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 보통, 영화만 보고 헤어지면 머쓱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밥도 먹어야 하고 차도 마셔야 하고. 혼자 영화보기 싫어서 들여야 할 비용치고는 심적, 경제적, 시간적 타격이 만만찮다. 그래서 특별한 친구가 있기를 한번씩 바란다. 보고싶은 영화 눈치 안보고 보러가자고 할 수 있고,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시간을 음미하며 나올 수 있고, 영화를 함께 보는 것 자체가 자주 있는 일상이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친구. 쓰고보니 조건이 참 까다롭구나. 3년 전만 해도 혼자 바람처럼 훌훌 다녔는데 영화를 혼자 보는 것도 습관인 것 같다. 차라리 그 습관을 살려내는 일이 친구를 만드는 일보다 훨씬 빠르고 나을 듯.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