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 남자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먹을 걸 찾을 거야. 언제나 찾았잖아.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가 소년을 지켜보았다.
그것 때문이 아니구나, 그렇지?
됐어요.
말해봐.
소년은 눈길을 돌려 길 아래쪽을 보았다.
말해봐. 괜찮아.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날 봐. 남자가 말했다.
소년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보았다. 운 것 같았다.
말해보라니깐.
우린 아무도 안 잡아먹을 거죠, 그죠?
그래. 당연히 안 잡아먹지.
우리가 굶더라도요.
지금 굶고 있잖아.
안 굶는다고 했잖아요.
안 죽는다고 했지, 안 굶는다고는 하지 않았어.
어쨌든 안 잡아먹을 거죠.
그래, 안 잡아먹어.
무슨 일이 있어도요.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래.
그리고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요.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 맞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