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영화. 2007. 6. 25. 16:24


- 난 싸이코패스를 내세우길래 스릴러인 줄 알고 보러 갔는데 중반이 넘어서자 완벽한 공포영화가 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티비에서 우연히 보았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만큼이나 긴장되고 가슴 졸이는게 한때 대량으로 쏟아지던 여느 다른 한국 공포영화보다 훨씬 무섭더라. 제발 한국 공포영화 제작자들은 사다코 친척들이 출몰하지 않고도 무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알아줬음 좋겠다!

- 솔직히 영화는 후반의 그 공포스러운 느낌 말고는 그냥 그랬다. 싸이코패스를 좀더 심층적으로 다뤄주던지, 아니면 원작처럼 휴머니즘과의 팽팽한 심리전을 더 보여주던지 캐릭터도 조금 얄팍하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숭덩숭덩스러워 아쉬웠다. 그리고 쓸데없이 너무 잔인하다! 굳이 그렇게 다 볼여줄 것 까지야;;

- 보면서 웃긴 부분도 있었다. 보험사 해결사가 양 발목에 덫이 걸린 채로 뒤로 당겨져 기차에 치이는 장면에서 '뭐, 저렇게 우악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필요있나, 우선 당기는 대로 뒤로 빠져 기차를 피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황정민이 소화기를 들고 머리를 치기는 커녕 소화기를 막 뿌려대는 장면에선 '저런 바보같은 놈이! 저러면 자기 시야도 가려지잖아'라는 생각이 들어다.

- 황정민은 쪼끔 실망스러웠다! 어떤 역할을 맞아도 한치의 의심없이 '황정민=캐릭터'라는 공식을 항상 성립시켜주던데 이번에 뭔가 아닌 느낌이랄까;; 그러나 유선은 정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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