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화. 2007. 6. 1. 15:43


보고난 뒤 딱 드는 생각은 신애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지금의 난 너무 어리고 가슴쓰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한 이 영화의 시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깊은 공감을 했다고 하는데 난 그냥 그런 것 같다. 그저 현실의 아픔에서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애는 신을 찾았고, 그래서 구원이라는 수렁에 자신을 억지로 밀어넣었다가 그 세계가 허물어지자 같이 무너졌다는 것. 확실히 느낀 건 (전인류에 대한) '용서'란 정말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 전도연의 연기야 뭐 두말할 것도 없지만 난 송강호의 캐릭터가 참 공감갔다. 관심이 있는 여인의 주위를 맴돌며 끝없는 호의를 베풀고 지극정성이긴 하지만 그녀의 감정변화나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그런 평범한 남자의 모습이랄까.

- 아, 또 그리고 절실히 느낀 것!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면 주저말고 정신과 상담 또는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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