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영화. 2007. 5. 10. 23:44

나랑 장진감독 스타일이랑은 잘 맞지 않나보다. 다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봤던 그의 영화들은 대체로 나와 잘 섞이지 않는다. 대사, 특히 독백은 좀 성근 느낌이 많이 들고 감정이입도 잘 되지 않고;;;  

뭐, 그래도 "아들"은 만족스러웠다! 차승원의 낮은 목소리가 나지막히 독백으로 깔릴 때면 왜이리 편안해지는 건지. 그리고 완전 보물을 찾았다. 류덕환, 요녀석! >_<  "웰컴투 동막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훌륭하게 익어버리다니 말이다. 이제껏 미뤄왔던 "천하장사 마돈나를 꼭 챙겨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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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트.

책. 2007. 5. 4. 22:11



너무 갖고 싶어서 저질러버렸다!

이젠 '책사재기'만으로는 만족이 안되나;;; 그래도 뭐, 이제 열심히 읽을거다. 책장 사이로 이 북다트를 끼우는 보람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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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꼭 길을 잃고 비를 맞으며 떨고있는 강아지 같다.

"숏버스" 본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그의 눈이 잊혀지지가 않아.






-  매력적인 숫자 '셋'.




- 이 커플 너무 귀여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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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버스.

영화. 2007. 4. 22. 01:16


볼 사람들만 보라!

처음엔 그냥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날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이 영상과 뒤섞여 슬픔, 안쓰러움, 소중함 등의 감정들을 느끼게 했다.

소통. 소통이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서는 꼭 이렇게 자극적으로 표현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내게 명확하지 않은 충만함(?!), 그리고 생각거리를 준 영화였으며, 어딘가 그 흔적을 남기고 싶게 한 영화였다. "헤드윅"의 감독이었다고... 이 사람의 영화 두편을 극장에서 못 보아서 아쉬워하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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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꼬집어 얘기하자면 스타벅스처럼 사람 많은 커피숖에 잠시 혼자 앉아있을 때.

나와 같은 공간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와글와글 자신들만의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서로의 말소리에 모든 게 묻혀 제각각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때, 내가 그런 공간에 혼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다. 모두들 자신만의 세상에서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리고 이 커피숖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자신을 모르는 타인에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세상일 뿐이다. 물론 나의 삶도 그렇다. 나도 나만의 인생을 나름대로 살고 있지만 타인에겐 인지되지 않는, 그래서 커피숖 안에 앉아 와글와글 떠드는 그냥 '사람'일 뿐인 거다.

하나의 점 같다. 이 사람도 점, 저 사람도 점,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점, 나와 멀리 있는 사람도 점, 나도 점. 넓고 넓은 종이 위에 그냥 툭툭 던져놓은 점, 그래서 보잘 것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찮아 보인다.



그 순간 잠깐 자리를 비웠던 일행이 돌아오면, '나'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이 나를 보고 '우리'의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참 묘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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