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다크나이트.

영화. 2008. 7. 20. 17:06


8월7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ㅠ_ㅠ

♡완전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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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책. 2008. 7. 19. 22:39






왜 그래? 남자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먹을 걸 찾을 거야. 언제나 찾았잖아.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가 소년을 지켜보았다.

그것 때문이 아니구나, 그렇지?

됐어요.

말해봐.

소년은 눈길을 돌려 길 아래쪽을 보았다.

말해봐. 괜찮아.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날 봐. 남자가 말했다.

소년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보았다. 운 것 같았다.

말해보라니깐.

우린 아무도 안 잡아먹을 거죠, 그죠?

그래. 당연히 안 잡아먹지.

우리가 굶더라도요.

지금 굶고 있잖아.

안 굶는다고 했잖아요.

안 죽는다고 했지, 안 굶는다고는 하지 않았어.

어쨌든 안 잡아먹을 거죠.

그래, 안 잡아먹어.

무슨 일이 있어도요.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래.

그리고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요.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 맞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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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

영화. 2008. 7. 14. 22:32


진짜진짜 오랜만에 극장에서 가슴 졸일 정도로 무서운 영화를 보았다. 몇몇 장면들은 정말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70분이 어찌나 길던지!

내용이야 뻔하고 뻔한 좀비물이지만, '블레어 위치'와 '클로버 필드'로 이어진 1인칭 시점의 녹화물이란 점이 다른 좀비물과 차별화된다. 관객들이 보고싶어 하는 것을 다 보여주지 않고 정보와 시야를 한정시킴으로써 공포를 자극시키며, 핸드헬드 기법으로 화면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면서 공포를 극대화 시킨다. 거기다 'REC'는 좀비와 사람들을 한 건물 내에 가두어 놓고 외부와 차단시켜서 더 갑갑한 상황을 연출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좀비물이 끌렸는지 모르겠다. 온몸에 피를 묻히고 미친듯이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그들을 보자면 무서워서 모든 장면들을 다 보지도 못하면서,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달까;;; 그리고 좀비영화를 보고 극장을 벗어나 길거리에 쏟아지는 사람들을 보면 느껴지는 아찔함도 무시할 수 없다. 그나저나 좀비물에서 가장 무섭고 섬뜻한 장면은 예쁜 여자아이가 좀비로 변해 공격하기 전의 모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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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영화. 2008. 7. 12. 17:28


새삼 또 느낀거지만 포스터를 왜 이렇게 성의없어 보일 정도로 촌스럽게 만드는지.. 참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 영화를 보러가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 바로 그 2시간 30분은 대서사의 서막일 뿐이라는 점이다. 'to be continued'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실소를 금치 못했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 어떤 이는 이게 드라마냐며 짜증섞인 소리를 내더라.


오우삼 영화 아니랄까봐 예외없이 비둘기는 등장해 주신다. 또 그의 스타일은 고전에서도 여전히 그대로다. 등장인물들의 어깨에는 한껏 힘이 들어가 있고, 액션은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이다. 내러티브 자체는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진 않다. 모두가 결말을 아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적벽대전을 설명하는 도입부분이라 어쩔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게다가 음악은 꼭 예전의 '알렉산더' 영화처럼 오버하며 따로 노는 감도 있고.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래가 남성들만 득실득실거리는 전쟁영화니 당연히 그런거지만, 바로 남자배우들의 총집합체라는 점! 주유/제갈량/손권 역을 맡은 양조위/금성무/장첸, 이 핫라인이 그윽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동맹을 약속하고 믿음을 나눌 때면 나도 모르게 ♡.♡ 모드가 되어있었다. 오우삼의 적벽대전에서는 주유/제갈량 만이 완벽한 주인공이다. 조조를 맡은 장풍의는 좀 두리뭉실한게 내가 생각한 조조의 날카로움이나 간사스러운 맛이 부족했고, 유비/관우/장비는 캐릭터가 많이 약했다. 관우/장비/조자룡은 팔괘진이 등장하는 전투에서 주유와 제갈량을 뒤에 두고 햑예회 열듯이 무술실력을 뽐낼 뿐이었다. 그나마 조자룡의 호군은 '란위' 이후 처음이라 굉장히 반가웠던 정도.

처음 제갈량 역을 금성무가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 조금 실망스러웠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의외였다. 하지만 뭐랄까.. 금성무만 나오면 초현실적이라고 할까.. 다른 이들은 모두 서기 208년의 흙먼지 날리는 전장의 느낌이 물씬 흐르는데 금성무의 쌍커풀진 초롱초롱한 큰 눈만 나오면 이질감이 느껴졌다. 거기다 장첸의 미모까지 함께 등장하면 약간 판타지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렇든저렇든 최고는 여전히 양조위다! 도대체 그는 얼마만큼 더 노련하게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려 하는 것일까. 눈빛만으로 백만가지를 표현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색기가 흘러넘친다..ㅠ_ㅠ 그와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이다.

'알렉산더'를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화약이나 총,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대량학살의 무기가 등장하기 전의 전쟁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다. 진법과 진형, 전략이 승패를 좌우하는 그 때가 말이다. 물론 지금이라고 전략이 중요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아직 배끼리 연결도 하지 않았고, 조조 진영으로 감언이설을 하러 간 이 조차도 없다. 그저 주유와 제갈량이 적벽 맞은편에 자리잡은 조조의 진영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모습을 백만번 보여주기만 했을 뿐;; 그래도 다음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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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정말 인상깊은 이틀동안의 즐거운 소풍이었다.

나무 그늘진 잔디밭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싱그럽고 산뜻한 그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김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낮에는 더워서 땀을 흘렸지만 마지막날 저녁엔 잠깜 비가  좀 많이 와 우비를 입고 이승열과 이승환을 봤더랬다.

좋아하는 팀이 나오면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따라 노래하고 춤추고, 아는 팀 나오면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모르는 팀 나오면 그냥 남들 따라 놀고. 내가 평소에 보고 싶었던 팀들을 한꺼번에 보게 되어 굉장히 좋았을 뿐만 아니라 좋은 음악, 좋은 뮤지션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또 좋았다.

작년 페스티벌 리뷰를 이제서야 하다니..;;






올해도 역시..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간다!

같이 갈 사람 없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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