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먼 자들의 도시.

과연 백색병에 걸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보이는 사람들과 이기적이고 더럽고 비정한, 인간으로서 가장 추악한 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연기해내고 필름에 담아낼지 궁금하다. 





2. 로드.

건조하게 전개되는데도 어느새 눈물이 나올 정도로 사람 마음을 흔드는,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마음과 머리 속에 많은 잔영들이 남아있는 책이다. 회색 재들로 뒤덮힌 희망없는 세상을 어떻게 그려낼까.

 



3. 헬보이 2: 골든 아미.

순전히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때문! 아, 에이브 사피엔을 좀 관심있어 하긴 하지.





4. 비몽.

김기덕 감독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에 오다기리 죠와 이나영이라면 극장에서 꼭 보고싶다.

AND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 2008. 8. 24. 13:57


어쩌면 저렇게 평생 그리워할 수 있을까.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을까.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을 땐 히스 레저의 연기가 대단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다시 보니 완전 최고다. 답답한 중저음의 목소리,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우물우물거리는 발음. 이 것만으로도 애니스의 성격이 확연히 표현되었다. 사람의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말수도 별로 없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그랬기에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방목이 끝나고 서로 헤어질 때 잭의 트럭이 보이지 않는 골목에서 주저앉아 벽을 때리며 우는 모습이 더 와닿았겠지. 애니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 당시, 그것도 텍사스와 같은 남부에서, 아내와 아이들까지 책임져야 하고, 금전의 여유라고는 하나도 없어 팍팍한 인생의 무게가 너무 크고.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타인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신경쓰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아마 누구든 그와 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나저나 제이크 질레할은 어찌나 예쁘게 나오는지. 은근하게 퍼져나오는 유혹의 기술(특히 파란 눈과 긴 눈썹)이 장난 아니었다. 영화 내내 묻어나는 이 사람의 독특한 분위기가 앞으로의 그의 연기도 굉장히 기대하게 만든다.




(▶◀ 히스 레저. 슬프네요.)



He was a friend of mine

He was a friend of mine                   

He was a friend of mine                   

Every time I think about him now       

Lord I just can't keep from cryin'     

'Cause he was a friend of mine      


He died on the road                         

He died on the road                        

He never had enough money         

To pay his room or board               

And he was a friend of mine           


I stole away and cried          

I stole away and cried

'Cause I never had too much money

And I never been quite satisfied

And he was a friend of mine 


He never done no wrong 

He never done no wrong 

A thousand miles from home 

And he never harmed no one 

And he was a friend of mine 


He was a friend of mine 

He was a friend of mine 

Every time I hear his name 

Lord I just can't keep from cryin' 

'Cause he was a friend of mine. 

AND

다찌마와 리.

영화. 2008. 8. 22. 20:41


극장을 나서며 내가 들은 관객의 반응은 극과 극.

이제껏 내가 본 영화 중 최고다.
or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만드나.




난 생각보다 재밌고 괜찮던데.
한국에도 이제 이런 뻔뻔한 영화, 맘껏 재주를 뽐내는 배우가 필요한 법!

AND


거짓말 안하고 5분에 한번씩 불렀다. 레이첼 와이즈, 레이첼 와이즈, 레이첼 와이즈!!!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라도 스크린 한가득 등장해줬다면 충분히 2시간을 즐겼을텐데, 도무지 즐길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다..-_-;;;  완전 클리셰들의 총집합체.



아, 예티는 쪼금 귀엽더라.

AND

다크 나이트.

영화. 2008. 8. 22. 19:47

아주 오랜만에 극장에서 두번 본 영화.

영화가 굉장히 암울하다. 출구 없는, 타락한 세상의 끝에 와 있는 듯 숨이 턱턱 막힌다. 2시간30분이라는 긴 시간을 숨 돌릴 틈 없이, 조커의 전지전능함을 의아해 할 새도 없이 자꾸 사건을 터뜨려 관객들을 몰아댄다.

이번 배트맨 영화에서 또 하나의 압권은 바로 음악! 묵직하면서도 사람의 신경을 긁는 듯한 날카로움이 암흑만이 느껴지는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빠져나갈 수 없는 지옥에 내 몸까지 깊속히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조커는 순수한 악이다, 그 어떤 다른 동기도 없이 사람들 마음 속에 존재하는 그 악함을 지향하고 끄집어 내는. 말 그대로 카오스. 도대체 감독은 히스 레저의 어떤 모습에서 광기 어린 조커의 얼굴을 보았을까.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수줍고 내성적이던 그의 모습과 스크린에서의 완벽한 조커의 모습이 겹쳐지자 그가 이렇게 빨리 떠났다는 사실에 비통해지기까지 했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광기도, 흉측한 입술의 흉터도, 쩝쩝거리던 그 음흉함도 아닌 슬픔으로 날 더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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