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볼 때마다 느끼지만 그림이 참 따뜻하다. 요즘의 실사같은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친숙한 그림체라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는 하나, 촌스럽지 않고 세련됐다. 일본 애니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땐 부러움과 동시에 살짝 경외심이 들기도 한다.
치아키가 단연 돋보였다.
'에반게리온'의 카오루 생각도 나고.
"미래에서 기다릴게."
'에반게리온'의 카오루 생각도 나고.
"미래에서 기다릴게."
캔버스에 두껍고 진하게, 공백 하나 없이 빽빽하게 그린 유화와 같아.
억지로 긁어내면 안돼, 지저분하게 번지잖아.
어쩌면 캔버스가 깊게 패여 너덜너덜해질지도 몰라.
기다려.
마르길 기다렸다가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그렇게 내 캔버스 위에 천천히, 새로운 그림들을 하나하나 덧칠해 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