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째 도서관.

혼잣말. 2008. 12. 15. 20:42


1. 이틀 보았다, 그리고 칭하리라! 우리학교 중도의 제이크 질렌홀로! 책상 하나를 건너 마주보고 공부를 하는데 질렌홀의 느낌과 정말 많이 닮았고 얼굴은 하얀데 눈썹은 짙은, 깔끔한 인상이었다. 집에 가고 싶은 걸 참아가면서 그 사람이 갈 때까지 공부하면서 계속 쳐다봤다. 그런데 어찌나 공부에 몰입하시는지 고개 한번 안들고, 눈 한번 안마주치더라..ㅠㅠ  더 아쉬운 건 그 이틀 이후론 중도에서 보이지도 않는다는 사실;;;

2. 반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하루이틀 동안 머리 속에 넣으려니 정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공부하면서 그 장면에 생각났다.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마시멜로를 많이 먹는 내기를 하는데, 유재석이 꾸역꾸역 마구 입에 집어넣다가 결국 입에서 팡하고 터져나오던 그 것들;; 내가 딱 그 지경이라고 생각했다. 그저께 예술사를 공부하면서 화가와 사진작가들 이름만 한100명은 외우는데 정말 막 구겨서 억지로 밀어넣고 있는, 그래서 누가 내 머리를 살짝만 건드려도 막 넘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3. 항상 같은 자리에 앉는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함께 같이 앉게 되는 사람들의 얼굴이 이젠 낯설지 않다. 그래서 좀 부끄러운 점이 있기도 하다. 일주일 째 날 찾아오는 사람도, 내가 찾아가는 사람도 없으니 내가 친구 하나 없는 아웃사이더인 줄 알거 같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으나 그래도 같이 밥 먹는 사람도 있고 날 챙겨주는 사람도 있는데 좀 그렇다! 거기다 나도 폼나게 두꺼운 전공책 들고 공부하고 싶은데(많이 무겁긴 하겠지만;;) 이상하게 이번 학기는 교양 한과목 빼고는 PPT로 된 프린트물로 다 수업을 해서 말이다. A4용지 한장한장 넘기면서 공부를 하니, 원;;;

4. 안다니던 도서관을, 그것도 아침에 날이 밝아오기도 전에 나서려니 정말 고되다. 그래도 예전에 하던 공부에서 벗어나 학과 공부를 하니 좀 재밌는 걸?! 사람 사는 공부를 하는 것 같고 교양은 교양대로 언젠가는 이거 어디서 좀 배웠네 할 수 있을 것 같고. 일주일만 더 참자!

5. 하지만 지금은 고민 중. 이젠 여유도 좀 생겼으니 오랜만에 내일 조조로 영화 한편 볼까 어쩔까. 이스턴 프라미스 빨리 내릴 것 같은데 어차피 아침에 졸 것 같으면 도서관 자리를 맡아놓고 볼까 정당화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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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정말 견디기 힘든게 있으니, 그건 바로 오리털 냄새!

다른 것엔 민감하게 구는 것이 별로 없는데 유독 오리털 냄새만 그렇다. 오리털 점퍼, 특히 관리 안된 점퍼를 입은 사람은 남들도 다 맡으니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은 잘 맡지 못하는 겨울 이불이나 침낭, 가벼운 점퍼에서도 그 냄새를 멀리서부터 맡는다. 어떨 땐 여름에 백화점에서 시즌오프라고 오리털 점퍼를 내놓기라도 하면 난 그 층에 들어서자마자 킁킁 거리기도 하다.

아, 진짜 오리털 냄새 너무 싫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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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지 않으련?

책. 2008. 12. 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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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년 넘게 살았다고 짐이 제법 많은지 오래 걸린다.

심심해서 별 생각없이 게임열기를 했는데
새창에서 쥬키퍼가 등장해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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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어렵다..ㅠㅠ



아침잠이 많은 내가 혼자, 그것도 추운 날씨에 밖을 나서는 건 진짜 엄청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내 계획과는 달리 겨우 '렛 미 인' 한편 봤다. 아직 걸려있긴 하지만 당시에 빨리 보지 않으면 금방 내릴거라 생각해서 급한 마음에 갔다. 흠.. 그러고보니 한달 만에 예매취소를 세번 정도 한 거 같다. 전날 일찍 잠을 못들어서 아침에 못일어날 게 뻔해 새벽에 취소한 게 2번, 자다가 아침에 비 내리는 소릴 듣고 취소한 게 1번.

내가 좋아하는 걸 즐기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그만큼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아직 못 본 것도 많고, 앞으로 봐야할 것도 많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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