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전시회.

관심있어. 2009. 2. 20. 15:35
 

클림트 전시회를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나니 작년 이맘때 쯤 다녀온 고흐 전시회가 생각나 블로그를 뒤져봤는데 후기가 없었다. 정말 추울 때 다녀왔었고, 역시나 해바라기처럼 유명한 작품 몇 점이 빠져있긴 했지만 마음 한가득 충만함을 품고 왔었는데.. 그 당시 정말 정신과 시간을 다른 곳에 다 집중하고 있었나보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강하게 마음 속에 남아있는 작품은 "씨뿌리는 농부"이다. 그냥 평면인 지면에 찍힌 그 그림을 봤을 때는 별다른 인상을 가지지 못했는데, 앞에 다가서 만져질 듯 생생하게 전해지는 촉감을 느끼며 직접 그 작품을 보는 순간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황금빛 태양의 이글이글거리는 빛은 너무 따가워 내 눈까지 눈부시게 만들었고 밭 또한 이에 답하듯 파도처럼 넘실넘실거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그림이 정말 살아있었다. 당시의 충격과 감격과 황홀함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평생 잊고싶지 않은 감정과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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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칠드런.

영화. 2009. 2. 19. 22:45



중반까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다. 남들처럼 '아메리칸 뷰티'도 떠올리며 어떤 결말을 맺을려나,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하나 궁금해 하면서. 하지만 영화가 그렇게 끝난 순간 머리를 한대 맞은 듯 멍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저 지독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두시간 내내 아닌 것처럼 딴청 피우다 옳은게 옳은거라며 서둘러 마무리 지어버리고 마는. 찬찬히 한걸음한걸음 올라가다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점은 같은 영화지만 '아메리칸 뷰티'에서 본 그 맛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성추행범 관련 에피소드는 정말 대단했다. 과거 성추행을 했고 아직도 그 타고난 습관을 버리지 못했기에, 그래서 어찌보면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마땅한 사람이건만 과장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동정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자신의 과거의 실수, 후회, 상처를 회피고 남들도 다 비난하는 한 사람을 공격하는 인간의 방어기제까지.. 마지막 그 둘의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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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가 정말정말 느린 영화다.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을 좋아하는 탓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스크린에 빠져들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많이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아쉽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노인으로 태어나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젊어지는 벤자민,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깨닫거나 터득하지 못하는 인생의 맛이나 진리, 혹은 세상살이를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면 영화가 뭔가 더 있어보이고 벤자민과 데이지의 삶과 관계, 선택을 관객들이 더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가 슬플거란 생각은 보면서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어린 벤자민의 말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했다. 많은 사람들이 훌쩍거리더라.


06년도 바벨 이후로 작품을 보지 않아 그저 남들처럼 졸리의 남편으로만 생각했던 브래드 피트였건만.. 역시나 어린 나를 영화의 세계로 인도했던 그의 힘은 여전하긴 했다. 처음 그의 나래이션이 등장하자 숨이 턱 막히는 듯 했고, 점점 젊어져 30대, 20대의 모습으로 등장할 땐 가슴이 너무 설레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순간 '조블랙의 사랑'이 떠올라 그의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흑, 그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슬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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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

영화. 2009. 2. 4. 17:32

 


경찰(정부)의 무능함과 비리와 전횡, 유괴, 사회정의를 밝히고자 하는 종교인과 법조인, 참회, 살인과 사형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모성애.

정말 거대한 드라마다.



(보는 내내 참이나 답답하고 팍팍하더라. 
이쪽 세상이랑 영화 속의 80년 전 그쪽 세상이랑 어떻게 별반 달라보이는게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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