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

영화. 2005. 2. 28. 22:55


오오옷, 이 영화를 모자이크가 둥둥 떠다니지 않은 채로 영화관에서 봤다는 건 행운이다!!


영화 자체가 굉장히 흡입력이 강했다. 때론 관객들의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유머가,, 때론 진지한 그들의 토론이,, 그리고 때론 아찔한 그들의 게임이.

성장하기를 거부한 채 쌍둥이라는 굴레에서 아~주 긴밀한 심리적 유대감을 지닌 그들과 그들의 방황과 혼돈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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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함 속에 녹아있는 긴장감.
아찔한, 그리고 위험한 유혹.
&
금기를 건드리는 장난.


그래서 더욱 몽환적인.
숨이 막힐 듯한.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AND



whither thou goest, I will go;
where thou lodgest, I will lodge;
thy people shall be my people.


그대 가는 곳에 내가 갈 것이오.
그대 사는 곳에 나도 살 것이며
그대 있을 곳에 나도 있을 것이오.

AND

알 포인트.

영화. 2005. 2. 28. 22:32



그다지 기대도 안하고 봤는데 굉장히 괜찮았다,, 좋았다ㅋ 감우성도 무지무지 좋아졌다. 그 냉철함이란..@.@;;;

깔끔했다. 마지막에 그 여자귀신만 안나왓어도,, 쫌만 뭔가 다른게 있었어도 ,, 더욱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느꼈을텐데. 솔직히 뻔하고 뻔한 내용. 길들여진 방법대로 우린 상상하고 그들도 우리가 상상한 그대로이고,, 결말도 그렇다. 하지만 아주 잘 이끌어 나간다. 뭔가 새롭진 않지만 새로운 것처럼 느껴졌다. 점점 조여드는 공포,,긴장감.

그리고 끝나면 뒷끝도 없는게 나에겐 딱이닷..-.-;;;;




그리고 한가지 더.

그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불쌍한 사람들.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고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어서 묻힌 것도 아니다.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끌려온 것. 거기엔 약간의 자유의지 만이 개입,, 허용되었을 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들에게 꼭 그 "귀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없었더라도 집단적 공포,, 최면,, 고립,, 불안,, 불신,, 혹은 그 곳에 쌓이고 쌓였을 많은 울부짖음과 영혼의 무게 등이 같은 결과로 몰고 갔을 것 같다는.


그 정도로 귀신보다 집단 광기가 더 살갑게,, 무섭게 느껴진 영화.

AND




"난 자신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감우성이 나오는 드라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너무나 반듯한, 그리고 평범한 듯한 미남일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씨니컬'이란 포장 속에 '불안정함'을 감추려던 대학강사도,, 집단의 광기 속에서의 냉정함 혹은 냉혹함도,, 자아분열의 극치를 달려주던 모습도.

왠지 이게 하나로 묶이는 듯한 생각까지도.

AND

미치도록.

혼잣말. 2005. 2. 28. 22:26

 
 

2004.10.31. 11:00am


미치도록 기뻤고

미치도록 두려웠고

미치도록 고마웠고.


AND